안토시아닌에 항당뇨 효과 인슐린 생성량 50%까지 증가시켜 각종 과일 속에 함유되어 있는 안토시아닌(anthycyanin) 성분이 당뇨병 환자들에게서 혈당 수치를 끌어내리는데 효과적임을 시사한 동물실험 결과가 도출됐다. 동물의 췌장세포 내에서 인슐린 생성량을 50%까지 증가시켜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안토시아닌은 체리, 블루베리 등 각종 과일의 색채를 결정하는 식물색소의 일종이다. 다양한 효능을 지닌 항산화 물질의 하나에 속하는 안토시아닌은 심장병과 암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이미 익히 알려져 왔으나, 항당뇨 활성까지 시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시 말해 성인들에게 나타나는 2형 당뇨병의 발병을 예방하고, 이미 당뇨병이 발생한 환자들의 경우 혈당値를 조절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는 것. 미국 미시간대학에 재직 중인 천연물화학자 무라리 나이르 박사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내년 1월 5일 발간될 '농업·식품화학誌'에 공개할 예정이다. 나이르 박사는 좀 더 많은 후속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임을 전제하면서도 "이번 연구결과에 미루어 볼 때 사람들도 안토시아닌을 풍부히 함유한 과일을 다량 섭취하면 인슐린 생성량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와 관련, 당뇨병은 비만인구의 확산과 인구의 노령화 추세에 따라 지난 1990년대에 환자수가 이전보다 3분의 1 이상 급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다빈도 질환이다. 국제 당뇨병연맹(IDF)에 따르면 현재 1억9,4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수가 오는 2025년에 이르면 3억3,300만명을 상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을 정도다. 이에 따라 최근 건강기능식품 메이커들은 당뇨병을 예방하고 치유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데 주력하는 분위기이다. 나이르 박사는 그 같은 현실을 감안한 듯, "안토시아닌을 공급하는 건기식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각광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나이르 박사팀은 타트 체리(tart cherry)와 코르넬리안 체리(cornelian cherry)로부터 추출한 안토시아닌 성분들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안토시아닌 성분이 마우스들의 췌장 베타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관찰했다. 췌장 베타세포는 인슐린이 생성되는 곳. 타트 체리와 코르넬리안 체리는 각각 미국·유럽에서 주로 소비되고 있는 품종이다. 연구결과 안토시아닌을 투여한 마우스들의 췌장 베타세포는 대조그룹에 비해 인슐린 생성량이 50% 정도까지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이르 박사는 "구체적으로 어떤 기전을 거쳐 안토시아닌이 인슐린 생성량을 증가시키는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그의 연구팀은 비만하고 당뇨병 증상을 보이는 마우스들을 대상으로 안토시아닌의 인슐린 생성량 증가 메커니즘을 규명하기 위한 후속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나이르 박사팀은 과일 추출물에서 당분을 제거하는 공정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는 장차 당분을 함유하지 않은 당뇨병 치료용 건기식의 개발이 가능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기능식품신문 2004/12/24)